녹빛의 낡은 선풍기가 탈탈탈 힘겨운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버릴 때가 됐나. 삐그덕거리는 고개가 퍽 안쓰러워 보인다. 창 밖에서는 끝물 여름의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종아리께를 데우는 강한 햇빛에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가슴팍에 놓인 책을 다시 들어올릴 기운도 없는 순영은 그대로 고개를 뉘였다.
픽- 선풍기에 임종이 찾아왔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무엇보다 당장 너무 솟기 시작하는 비지땀에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부채를 찾으려 몸을 일으켰다. 옆 집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이사 온다 했었나. 턱 끝으로 모인 땀을 닦아냈다.
겨우 찾아낸 부채는 손바닥만한 헬로키티 부채였다. 시끄럽게 헐떡대기만 하고 시원하지도 않아 부채를 든 손에 힘을 풀었다. 옆 집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드릴소리에 눈을 감고 인상을 찌푸렸다. 더위에 쪄서 죽거나 스트레스 받아서 죽거나, 순영은 적어도 사인 중 하나는 제거하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나섰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안과 다르지 않았다. 곧바로 옆집 문 앞에 서 초인종을 눌렀다. 이사 중이라 당연히 문이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순영이 땀에 젖어 촉촉해진 머리를 쓸어올림과 동시에 문고리가 돌아갔다.
"어, 안녕하세요!"
서글서글 잘생긴 얼굴이 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갑작스럽게 햇빛을 맞은 기분이다. 어색하게 한 두발 뒷걸음질 친 뒤에야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마저도 남자의 살가운 제안에 먹혀들었다.
"헉, 땀 좀 봐. 옆집 사시죠. 더우시면 들어왔다 가실래요? 방금 에어컨 설치 끝났는데."
앞뒤없는 선행에 놀라기 보다는 에어컨이라는 말에 혹했던게 사실이었다. 뒷목을 만지작 거리던 순영은 남자가 문을 열자 흘러나오는 냉기에 홀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김민규, 스무살. 어려보인다 했더니 진짜 애였다. 얼음이 동동 담긴 컵에 담겨오는 오렌지 주스를 보면 더 그랬다. 금방 나오려고 했는데 어떻게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다. 첫 자취라면서 요리는 기가 막히게 잘했다. 겨우 벽 하나 두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습하고 기분나쁜 공기가 팔에 닿았다. 빨리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선풍기나 사러 가야겠다. 시원한 물로 짧은 샤워를 마치고 자리에 누우며 생각했다. 근데 김민규네 집 돈 많나보다. 에어컨 설치는 둘째치고 하루종일 틀어놓다니, 요즘 누진세가...
"흐응, 핫, 잠깐.."
누진...
"하, 천천히, 하앗!"
세가...
"좋아, 응, 흐..."
곱게 감겼던 눈이 번쩍 떠졌다. 시발, 스무 살이라며! 아니 그것보다, 게이였어? 농염한 신음을 뱉는 저 목소리는 분명 오늘 낮에 살갑게 말을 걸었던 그 목소리였다. 놀랄 포인트가 너무 많아 그 새 정신이 말똥말똥해졌다. 방음 좆도 안 되네... 벽 너머에서는 공기반 소리반의 자극적이고 능숙한 소리가 퍼졌고, 순영은 애써 눈을 꾹 감아 잡생각이 피어오르는 걸 막을 수 밖에 없었다. 김민규의 파트너는 나쁘지 않은 정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씨발,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빨리 싸고 끝내주시면 안되냐?
"흣, 하아, 흐응, 응.."
"아, 흣, 김민규..!"
이름을 부른 타이밍이 절정의 순간이었는지 신음소리가 멎었다. 한 숨을 쉰 순영이 뒤척거리던 몸을 편하게 뉘였다. 낮게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둘이 꼭 껴안고 잠에 들겠지. 드디어 순영도 원하던 쾌적한 환경에서 잠에 들 것 같았다.
"하, 으읏, 또, 하게?"
김민규의 2라운드 선언과 같은 말이 떨어지고, 순영은 머리를 베개로 감쌌다. 질식의 위험은 감수할 수 있었다. 한 방에서는 쾌락의 눈물이, 한 방에서는 짠내나는 눈물이 흘렀다.
결국 예정에 없던 늦잠을 자버렸다. 사실 매일 그랬지만 어제처럼 일찍 자리에 누운 날에 이렇게 무거운 기상은 처음이었다.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근처 전자상가를 검색하며 문을 열었다. 쨍한 오후햇살에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 동안 옆 집의 문도 열렸다. 아, 잠시만. 빠르게 걸음을 옮겨 봤지만 복도가 너무 길었다.
"형! 어디 가세요?"
"어, 뭐 살 거 있어서."
"뭐 사시는데요? 상가 가시는 거면 요 앞 사거리까지 같이 가요!"
"선풍기 고장나서. 나는 후문으로 갈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에 탄 순영이 더위에도 불구하고 모자를 더 눌러썼다. 언뜻 본 김민규의 얼굴은 반질반질하니 밤을 잘 보낸 얼굴이다. 산뜻한 무늬의 하와이안 셔츠가 시야에 어른거릴 때마다 어제의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아 글쿠나... 저 집에 있을 땐 저희 집 오세요. 에어컨 틀고 같이 놀아요!"
"어... 고맙다."
너랑 뭘 하고 놀아. 몸의 대화를 나누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눈물을 머금고 어정쩡하게 대답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황급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우리 아파트는 방음이 잘 안되니 조심하라는 말이 계속 입가에 맴돌았지만 순영의 혀는 우리도 채 발음하지 못하고 입술만 축였다.
사실 평소의 순영이라면 거리낄 것 없이 조용한 섹스를 요구할 수 있었겠지만 왠지 민규에게는 그러기 힘들었다. 분명 당황해서는 한껏 눈썹을 늘어뜨리며 울상을 지을 것 같았다. 순영의 기분이 꿀꿀해졌다. 해맑은 스무 살 게이에게 조심스러워지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후로도 한 주에 두세번 정도 건강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는 민규 덕분에 순영은 고음질 이어폰을 장만하게 되었다는 것 말고는 큰 변화없는 일상이었다. 살가운 민규는 여전히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내걸며 순영을 초대했고, 순영이 염치를 고민하기도 전에 데려오기를 반복했다. 오늘 저녁은 카레인지 벌써 냄새가 솔솔 풍겼다. 남자친구가 좋아하겠네. 별 실없는 생각을 하는데 문득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야 민규야!"
"네?"
"너 애인 있는데 나 여기 있어도 되는 거냐?"
"갑자기 왜요? 그리고 저 애인 없는데?"
"뭐? 그럼 너 누구랑..."
순간 말을 멈춘 순영에 민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네?"
"아, 아니야. 그냥 너 잘생겨서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나봐."
"그래요?"
민규는 잘생겼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지 헤헤 웃으며 다시 냄비에 집중했다. 어설프게 위기를 넘긴 순영은 오히려 복잡해졌다. 애인이 아니면 누군데? 애인도 아닌데 섹스를 한다고? 저녁을 차리는 싹싹한 얼굴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놀랍게도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섹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요즘 들어 이명이 잦아져서 고민이었던 순영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다만 하루가 다르게 기운이 빠져가는 민규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집으로 찾아가면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기는 했지만 직접 부르는 경우는 사라져 소멸됐던 염치가 되살아 나기도 했다. 때문에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는 더위에 고통받으면서도 차마 그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낮의 시원함과 밤의 쾌적함의 공존이 불가능 하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쩌면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섹스 소리를 들었다는 걸 알아채고 부끄러움에 시들시들해지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헤어졌나? 그 날을 기점으로 만남도 없고 기운도 없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게이 커플이니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을 테고. 순간 순영은 정의감 비슷한게 불타오르는 게 느껴졌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다. 지갑을 챙긴 순영이 밖으로 나가 초인종을 눌렀다.
"어, 형 안녕하세요..."
"저녁 약속 없지?"
"네, 안 그래도 돈까스 하려고.."
"나랑 술 마시러 가자."
"네?"
"준비하고 나와."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도 고분고분 옷을 갖춰입고 나온 민규를 근처 고깃집으로 이끌었다.
이른 저녁이라 한산한 가게 안에서 민규는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다다 주문을 마친 순영은 왠지 비장한 얼굴이었다. 민규가 접시에 올려주는 고기도 마다하고 계속 술잔을 들이키면서도 그 예리한 눈빛이 민규에게 무언갈 요구하는 듯 했다. 결국 민규의 입이 먼저 떨어졌다.
"무슨 할 말 있어요?"
"먹어."
"네?"
"많이 먹으라고. 내가 사는 거니까."
민규는 물론 다른 누구도 몰랐겠지만 이건 순영 나름의 위로였다. 다만 알 수 없는 의무감에 휩싸인 순영이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람에 위로 대상인 민규가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말이다.
밖은 어느새 새까매졌다. 몽롱한 기운이 홧홧하게 올라온 순영은 간간히 술잔을 드는 민규를 바라만 봤다. 순영은 민규가 취하길 바랬다. 불순한 의도라기 보다는 편한 관계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술에 취해 속얘기를 해주길 바랬다. 그런 순영이 간과한 것은 자신의 주량과 민규의 주량. 갓 스무 살은 섹스도 잘했고 술도 잘했다.
"형 취했다. 이제 갈래요?"
"아니, 좀만 더 먹어..."
"아, 형 귀여워요."
늘어진 말투를 따라하며 웃는 얼굴에 순영의 기분이 상했다. 알딸딸한 기운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너어, 요즘 왜 글케 기운이 없냐...?"
"저 기운 없어 보여요?"
"응.. 졸라..."
"그렇구나. 그거 때문에 고기 사주는 거네요, 그럼."
"음, 근데 궁금한 거도 있어..."
"뭔데요?"
"애인 없다면서 누구랑 그렇게 섹스해...?"
미친, 말이 끝나는 순간 순영은 자신의 말에 술기운이 달아났다. 민규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난처한 듯 하면서도 태연한 얼굴이었다.
"음, 그냥 파트너... 자주 바꼈는데 몰랐어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 존나 쪽팔려. 왜 넌 멀쩡한데 내가 민망하냐."
"형 들으라고 내는 거였으니까. 근데 또 애인 있다고 착각할게 뭐예요."
"뭐?"
이제 진짜로, 완전히 술이 깼다. 김민규는 여전히 태연한 얼굴이었다. 폭탄 발언을 한 입술은 술을 홀짝이느라 바빴다. 잠깐 정적이 흐르고 다시 순영을 마주본 민규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저 좀 신경써달라고. 음, 쉽게 말하면 섹스 한 번 하자고 그런 건데 의외로 반응이 없어서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거기다가 이상한 오해까지 사고."
"너, 너..."
"그래서 말인데, 저 별로예요?"
갓 스무 살은 섹스도 잘하고 술도 잘하고 키스도 잘했다. 민규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마자 순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계산을 하고 민규를 데리고 나왔다. 어둠이 깔린 거리까지 빠르게 걸어가더니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자 급하게 입을 맞췄다. 시작은 순영이었지만 이끄는 건 민규였다.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섞인 혀를 비비는 폼이 익숙한 것에 괜히 심통이 나는 걸 보면 아직 술이 덜 깬 것 같기도 했다. 입술이 떨어지고 침을 닦아내자 이번엔 민규가 더 급하게 순영을 이끌었다.
"야, 나 콘돔 없어."
"저 있어요."
"씨발, 그렇겠네."
그래, 술이 덜 깬게 분명하다.
당연하게 김민규네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키스를 받아내면서 에어컨을 키는 폼이 꽤나 능숙해 우스우면서도 속이 조였다. 뒷걸음질 치다 침대에 누운 민규가 순영의 볼에 입을 맞추곤 몸을 일으켰다.
"씻고 와요."
순영이 눈을 굴리자 볼을 잡고 웃더니 옷을 챙겨 순영을 욕실로 이끌었다.
"같이 하면 되죠?"
미지근한 물을 뒤집어 쓰고도 잘생겼다. 순영이 잠시 민규의 외모에 감탄하는 동안 민규는 그 동그란 손으로 기둥 두 개를 맞잡고 한껏 야한 얼굴을 한다. 순영이 손을 올리자 고개를 젖혔다. 도드라지는 목젖이 야해 순영은 몸을 가까이 해 목을 핥아올렸다.
"응, 읏.. 하아.."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 코 앞의 신음에 순영은 머리가 어질했다. 특유의 비음이 야한 자음을 얹어 흘러나오는 게 좋아 뻐끔대는 입술을 무시하고 목만 잔뜩 괴롭혔다. 목덜미에 검붉은 얼룩을 만들었다.
"키스, 키스 해달라고오.."
쇄골에 입술을 대자 결국 투정섞인 말이 튀어나왔다. 억울한 목소리에 순영은 키득거리며 고개를 들어 입을 맞췄다. 진하다기 보다는 장난스러움이 다분히 묻어있는 키스였다. 입술을 부비며 쪽쪽대더니 핥고 빨아올리고 별 이상한 짓을 다하는데도 민규는 그저 좋다고 끙끙댔다. 서로의 배에 하얀 얼룩을 남기고 나서야 욕실에 들어온 목적이 씻기 위해서였음을 깨달았다.
새까만 김민규의 뒤통수를 어루만지자 빨아올리는 힘이 강해졌다. 절로 튕겨지는 허리를 도톰한 손이 어루만졌다. 뻣뻣하게 몸이 굳었다. 망할 욕실을 벗어나자마자 무릎을 꿇고 늘어진 좆을 입 안에 담는 김민규에 순영은 어설프게 벽에 등을 대고 서 있었다. 내리깐 눈 마저 잘생겼다. 속눈썹을 건드리자 집중하라는 듯 허벅지를 톡톡치며 혀를 굴린다.
"흣, 야 됐어. 빼 봐."
얌전히 물리는가 싶더니 고개를 든다. 올려다보는 눈이 초롱초롱해 약간의 죄책감이 솟았다.
"입에 쌀래요? 아니면 얼굴?"
그런 순영을 비웃듯 닳고닳은 말을 뱉는다. 보통 내숭이란 걸 떠는데 말이야. 자기애가 강한건지 원체 눈치보는 성격이 아닌지, 둘이 같은 말인가. 순영이 멍하니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니 눈을 맞춘 채로 다시 순영의 것을 입 안에 담았다. 딴 생각 하지말라는 투정의 의미였다.
"알았어, 알았어. 빼 봐."
"입, 얼굴."
"손, 꼬맹아."
멋들어진 미소를 짓는 얼굴을 밀어내고 직접 기둥을 문질러 사정했다. 뾰루퉁한 주제에 재빨리 휴지를 갖다 손을 닦아준다.
"옷 좀 빌려주라."
"에, 어차피 벗을 건데 왜요?"
"안 벗어. 그냥 자고 갈거야."
"안 해요?"
"응, 안 해."
"왜요?"
"나도 너 한 번 빼줘?"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옷 갖다 줘. 자고 갈래."
"남자랑 처음이라서요? 나 잘할 수 있는데."
그래서야. 결국 하얀 티와 트레이닝 바지를 갖다바친 민규와 나란히 누웠다. 징징대던게 무색하게 빠르게 골아떨어진 민규의 눈가를 쓰다듬자 잘생긴 눈썹이 꿈틀댄다. 물을 맞으며 한 번 빼고 나니 쓸데없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술기운이 달아나 머리가 빠르게 돌았다.
확실하지 않다는 거였다. 얘가 나랑 섹스를 하고싶은 건지, 아님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확실한 건 순영은 민규에게 섹스 이상을 바랬다. 망할 호기심과 중첩되어 얄팍하게 느껴질 순 있겠지만 왠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 품으로 파고드는 민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얘는 잠버릇도 자기같냐. 까맣게 갈라진 앞머리를 넘기고 드러난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뭐든 잘하는 스무 살, 연애도 잘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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